괴물 수집가 곽재식의 K-크리처 판타지
신라괴물해적전 시리즈의 압도적 피날레!
◎ 도서 소개
드넓은 상상의 바다,
자유롭게 유영하는 괴물 이야기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야심작이다. 곽재식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곽재식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써 온 정은경 작가와 안병현 그림 작가를 만나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 완결판, 『크리처스』 10권이 찾아왔다.
철불가는 포로 신세지만 자신만의 비기를 고이랑에게 써먹기로 한다. 꼬장꼬장한 고이랑에게 김 대사가 전쟁을 벌인 의도가 무엇이겠냐고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한편, 거대한 괴물 장인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을 들은 백성들은 짐을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피난을 떠난다. 바다를 건너려는 백성들은 사포항으로 몰려드는데 금방이라도 폭우가 쏟아질 듯 구름은 무겁고, 바다는 희뿌연 안개에 잠겨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쿵. 쿵. 쿵. 쿵. 쿵. 사포항 전역이 흔들리고 배가 오르락내리락한다. 수군 병사들의 얼굴이 점점 새파랗게 질려 가고 거대한 물체가 서서히 사포항으로 다가오는데……! 신라의 운명을 바꿀 마지막 대전투에서 누가 승리할 것인가?
『크리처스』10권, 신라 해적들과 기괴한 괴물들이 모든 것을 걸고 파란만장한 최후의 대결전에 나선다!
『크리처스』는 마치 영상을 보듯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소설이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비장한 장면에서 돌연 팽팽하던 긴장감을 유머로 반전시키는 재치, 역사적 고증과 상상의 힘을 버무려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한 그림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고대해 온 팬이라면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선택일 것이다.
◎ 책 속에서
“김 대사의 군대가 동해를 건너고 있습니다. 전함 네 척에 잘 훈련된 병사가 오십 정도이고, 장인이 열넷입니다.”
집사성 내부가 무겁게 술렁였다.
“장인? 사포를 초토화시켰던 그 장인이 열넷이나 온다고?”
“기절이라도 하고 싶군.”
집사성 관리들은 대각간에게 들리지 않도록 속삭였다.
-p.10
소소생은 장수에게 말했다.
“장군! 장인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습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장수가 되물었다. 옆에 서 있던 진설도 소소생을 보았다.
“네. 장인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원래 그들은 먼저 공격받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지 않습니다.”
“그럼 지금 이 전쟁은 무엇이란 말이냐? 네놈은 장인의 부하냐? 신라의 백성이냐?”
-p.47
소소생은 자신의 무력감에 치를 떨었다.
“인간이 어찌 괴물을 이길 수 있겠니.”
진설의 말에 순간 무언가가 소소생의 머릿속을 스쳤다.
“맞아요……. 인간은 괴물을 이길 수 없어요! 괴물은 괴물이 맞서야겠죠!”
소소생이 흥분해서 빠르게 말을 뱉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
수문장이 물었다.
“혹시, 말 한 필을 빌릴 수 있을까요?”
소소생이 말했다.
“수수께끼도 아니고. 뭐, 기다려 봐라.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중략)
소소생과 진설이 산성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흑갑신병과 장인들은 견고한 성문마저 무너트렸다.
-p.66~69
철불가는 일부러 한숨을 크게 쉬었다.
“천하의 충신이자 백팔범법 철불가를 붙잡고자 목숨도 아끼지 않던 영웅호걸 고이랑이 어째서 김 대사의 앞잡이가 되었나? 세상 참 알 수 없구나.”
고이랑이 발끈하였다.
“앞잡이라니? 그런 말은 대각간을 따르는 적군에게나 쓰는 말이 오. 대사께서는 대의를 가지고…….”
철불가가 코웃음을 치며 고이랑의 말을 잘랐다.
“대의라고? 높은 자리에 앉아 거들먹거리고자 수많은 사람을 전 쟁터로 몰아넣는 김 대사에게 무슨 대의가 있는가?”
철불가는 느물느물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하지만 내가 자네라면 김 대사에게 이렇게 물었을 거야. 정말로 백성들은 다치지 않는 전쟁이 맞냐고. 그렇다면 전쟁에서 터전을 잃은 백성을 구할 방도도 있느냐고. 물론 김 대사는 의로운 자이니 이에 대한 방도를 다 생각해 두었겠지. 안 그런가?”
“시끄럽소!”
-p.77~79
소소생은 범이를 노려보고는 고래눈에게 물었다.
“지귀 약으로 김 대사를 막을 수 있는 겁니까?”
“그래. 거기에 더해 이것도 필요하지.”
고래눈은 등에 지고 있는 광주리를 내렸다.
“일단 소소생은 한 번 지귀에서 인간이 되었으니 다시는 지귀가 될 수 없을 거요.”
“그럼 누구에게 먹여야 한단 말입니까?”
장동이 말했다.
“자네만큼 지귀를 잘 알고 힘을 잘 쓸 수 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