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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이 어디까지 감동적일 수 있는가, 인간적일 수 있는가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 수작. 세 가지 단편들이 비슷한 배경에 각기 다른 위치에 있는 주인공들을 내세워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이 선택하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시공간에서 좀비 아포칼립스를 마주한다. 1부는 감염과 붕괴의 초입에서 시작된 재앙이 이주 우주선으로 번지며, 무엇을 살리고 죽일지에 대한 선택의 순간을 그린다. 2부는 지구를 탈출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를 돌보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생존을 넘어 삶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부는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인간도 좀비도 아닌 존재들이 멸망 이후까지 사랑을 기억하고 지속하는 모습을 그린다. 세 편은 모두 ‘사랑하는 이를 끝내 놓지 못하는 마음’과 ‘너를 살리는 방식으로 내가 살겠다는 마음’으로 단단히 이어진다. 공동적인 것은,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가정폭력의 희생자들, 자폐아동을 낳은 부모와 그 당사자, 동성연애 커플들로 하나같이 주위의 비난과 편견 속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던 고독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좀비가 난무하는 위기의 시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경계가 더이상은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비로소 그들의 행동과 선택, 그들의 존재가 편견없이 드러난다는 사실에서부터 충격적이긴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사랑을 표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모습이 아마도 그들에게는 평소의 그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가진 편견과 이유없는 혐오를 오롯이 감내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생존하기위해 애쓰는 모습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하며, 결국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천선란 작가, 정말 대단하다. 공상과학 작가중에서 이렇게 감성적이고 신파이면서도 고급지고, 처절하게 인간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가 있었나 싶다. 몇 번 반복해서 읽었는데, 그때마다 놀라게 된다. - 태어난 게 벌이 될 수는 없어. 살아 있는 게 죄인 사람은 없어. - 비록 지금은 엄마가 그 약속을 잊었겠지만, 아빠가 기억하니 괜찮아. 기억은 한쪽만 가지고 있어도 괜찮아. 아빠가 엔딩까지 잊지 않으면 돼. - 행동하지 않았다면 마음을 먹은 것만으로는 죄가 될 수 없다는 거다. 단지 순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 어떤 것이 새고, 어떤 것이 인간인지 구분하려 하지 말자. 그저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에만 집중하자. 우리가 눈을 맞추고, 서로를 부르고, 서로를 안을 수 있다는 것에만. 그거 하나면 충분하지 않겠니? - 더 큰 쪽이 늘 작은 걸 이해해요. 더 큰 게 언제나 더 고요하고, 잠잠하고, 잘 견뎌요. 작품 속 맥락에 따르지 않더라도 대사만으로 이해되고 감동하기 되는 구절들이 너무 많았다. 어쩐지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지 않고는 쓸 수 없는 표현이라는 생각에 다시한 번 작가의 인생경험이 너무나 궁금했다는. 실제로 박정민 배우도 추천사에 “묻고 싶다. 천선란 자네는 대체 어떤 사랑을 해온 것이냐고.” 라고 썼다는데 크게 공감했다. _________ 엄마는 이제 숨으로 우리랑 대화할 거야. 그러니 잘 듣고, 온몸으로 기억해 둬. 아가가 가장 가까이서 들었던, 한때 너의 숨이기도 했던 숨의 말을 잘 들어야 해. 말로 하지 않아도 그 숨에 모든 말이 새겨져 있으니까. 어렵지 않아. 집중의 문제지. 긴장할 때 숨은 빨라지고, 편안할 때 숨은 느려지고, 두려울 때 숨은 딱딱해지고, 슬플 때 숨은 축축해진단다. 화가 날 때 숨은 잘게 쪼개지고, 답답할 때 숨은 눌어붙는다. 욕망할 때 숨은 뜨거워지고 낙담할 때 숨은 미지근해진다. 사랑을 느낄 때 숨은 찬란해지고 그리움을 느낄 때 숨은 잠시 멈춘단다. 그리고 이런 숨은 코나 입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게 아니야. 아빠는 엄마의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어깨와 등에서도 숨을 느낀단다. 특히 엄마처럼 숨으로 소통하는 인간들은 더 잘 느낄 수 있어. 엄마 품에 안겨봐. 아가를 가장 온전하게 안고 있던 품. 한때 아가의 전부였던 품. 오르락내리락하는 숨의 리듬을, 아가가 영원히 기억했으면 좋겠어. 아빠는 그럴 거거든. 그럴 수 있거든.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 천선란 저 #아무도오지않는곳에서 #천선란 #공상과학 #좀비물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배경만 sf. 아포칼립스라는 소재 때문이라면 보지 마세요. 그냥 사랑 얘기임. 심지어 신파에 가까운 사랑이야기라 배경이랑 이야기가 따로 노는데 왜 굳이 이런 배경을 설정했는지 모르겠음.천개의 파랑은 재밌게 봤는데 이작품은 별로였어요.
이제는 너무 익숙한 좀비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성과 기억,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묻는 연작소설이었다. 세 편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전개되지만,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 감염으로 인해 변해버린 존재들이 여전히 사랑했던 사람을 기억하고, 살아있던 순간을 그리워한다는 설정으로 공포 대신 연민과 슬픔에 대해 중점적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들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허물며, 생존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과 기억의 지속임을 보여준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작가가 세상의 종말을 그리면서도 절망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붕괴한 세계 속에서도 누군가는 누군가를 돌보고, 사라진 존재를 기억하며, 서로의 이름을 불러준다. 그것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인간의 존엄이자, 끝끝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보여주고자 한게 아닐까. 좀비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결국 인간에 대한 이야기였던. 세상이 무너져도 남는 것은 사랑과 기억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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