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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에 발표한 「색, 계」는 첫 번째 남편 후란청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썼다고 전해진다. 1940년대에 왕징웨이 친일 정부의 특무부장인 딩모춘(丁默邨)을 국민당 정보원 정핑루(鄭蘋如)가 암살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색, 계」는 그 사건을 객관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일 구국 운동 같은 거대한 목표가 아니라 사랑[色]과 금기[戒]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여인의 내면세계에 주목한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소설에서 이 선생은 왕지아즈를 죽이지만 현실에서 딩모춘은 정핑루를 살려 주었고, 나중에 암살 미수 사건을 알게 된 딩모춘의 아내가 정핑루를 죽였다고 한다.“ <색, 계> 뿐만 아니라 다른 작품들까지 해서 5편의 소설이 묶여있는데, 하나같이 역사의 각 국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개인적인 감정의 이야기들이 섬서하게 묘사되었다. 덕분에 당시 중국의 상황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 작가의 첫 남편이 <색, 계>에 나오는 이선생처럼 친일파였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나는 남자 여자 사이의 작은 것들에 대해서만 글을 씁니다. (…) 나는 사람들이 연애할 때 전쟁이나 혁명을 할 때보다 더 단순하고 대담해진다고 생각합니다.” ─ 장아이링 __________ 어쩌면 남자에게는 전부 그런 두 여자, 최소 두 여자가 있는지도 몰랐다. 붉은 장미와 결혼하면 시간이 흘러가면서 붉은색은 벽에 묻은 모기 피처럼 변하는데 하얀색은 여전히 ‘침대 앞의 밝은 달빛’처럼 유지되었다. 반면 흰 장미와 결혼하면 하얀색은 갈수록 옷에 붙은 밥풀처럼 변하고 붉은색은 가슴의 붉은 반점으로 남았다. 색, 계 | 장아이링, 문현선 저 #색계 #장아이링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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