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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 | 원서발췌 자불어 상세페이지

개정판 | 원서발췌 자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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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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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0원
판매가
9,600원
출간 정보
  • 2023.04.20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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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5.5만 자
  • 6.9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69303
UCI
-
개정판 | 원서발췌 자불어

작품 정보

책 제목인 ‘자불어’는 ≪논어(論語)·술이(述而)≫에서 ‘공자는 기괴한 것, 힘쓰는 것, 어지러운 것, 귀신과 관련된 것은 말하지 않았다(子不語怪力亂神)’에서 따온 말이다. 주로 청대의 여러 지역에서 전래되는 기괴한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수록하고 있다.
≪자불어≫는 포송령(蒲松齡)의 ≪요재지이(聊齋志異)≫, 기윤(紀昀)의 ≪열미초당필기(閱微草堂筆記≫과 더불어 청대의 3대 문인 소설로 손꼽힌다. 원매는 어떤 특별한 목적이나 기이한 이야기에 대한 무슨 감흥이 있어서 오랜 세월 동안 이 책에 공을 들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저 유유자적하며 귀가 솔깃해지는 사건들을 두루 채집하고 허황된 이야기를 기록해 담아 두고자 했을 뿐이라고 편찬 의도를 밝혔다.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원매는 직접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도 많이 기록했으며 역대의 주요 필기 자료 속에서도 적지 않은 이야기를 채록했다. 실제 ≪자불어≫에 담긴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 사건이 일어난 시기나 장소가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또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정황이나 그와 관련한 배경 등을 언급함으로써 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인다. 이야기 자체는 기이하고 황당하지만, 그 사건은 누가 허구로 지어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것임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다.
원매가 이와 같은 기이한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개인적인 성향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유가의 문학적 효용론에 입각하지 않고 개인의 문학적 개성을 강조했다. 특히 심덕잠(沈德潛)이 주장한 도덕적인 문학론인 ‘격조설(格調說)’에 반대하며 ‘성령론(性靈論)’을 주장했다. 성령론은 한마디로 사람의 성정을 중시하는 문학론이다. 성정이 발로하면 어떤 격률에도 구속되지 않고 저절로 글로 표현되며, 또 자신의 격률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진다고 보는 것이다. 이 같은 자유로운 문학적 성향이 있었기에 원매는 공자가 말하지 않은 이야기, 즉 믿기지 않는 기이한 이야기, 현실이 아닌 귀신의 이야기를 즐겨 모아 간행할 수 있었다.
원매는 전체 700여 개가 되는 이야기를 수록했다. 이 책에서는 각 지역의 고묘(古廟)를 둘러싼 마을 신앙과 관련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당시 사람들의 풍속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50개를 발췌했다. 전반부는 대체로 마을 신앙과 관련된다. 이 이야기를 통해 중국의 전통적인 마을 수호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성황(城隍), 관우(關羽) 등이 실제로 어떻게 마을 주민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자신들이 믿고 있는 신이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거나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닌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술에 만취해 판결을 잘못 내리기도 하고 도둑이 훔친 물건을 흠향하기도 하는 다소 우스꽝스럽거나 부정적인 형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후반부는 여러 가지 사건들과 관련한 내용이다. 죽었다가 다른 사람의 영혼으로 살아난 이야기, 영악하거나 몹시 음란한 기녀 이야기, 대담한 도둑 이야기, 기이한 동물 이야기를 비롯해 일상에서 일어난 신비한 사건들을 뽑아 소개했다. 또 우리나라의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언급하고 있는 이야기와 일본, 태국, 스리랑카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어서 청대 사람들이 인식한 세계의 문화가 어떠했는지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남당(南唐) 이욱(李煜)의 비묘(妃墓)인 금아돈(金娥墩), 유구(琉球)와의 외교 관계에서 체험한 천비신(天妃神)의 존재, 청나라 시기 복건(福建)에서 일어난 경번(耿藩)의 난, 산동(山東)에서 일어난 우칠(于七)의 난리 등 역사적 사건과 얽힌 이야기도 있어서 향후 중국의 역사 문화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하는 데 자료로 삼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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