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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련 단편집 상세페이지

지하련 단편집

  • 관심 1
소장
종이책 정가
16,0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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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0원
판매가
12,800원
출간 정보
  • 2021.11.28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7.7만 자
  • 7.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58048
ECN
-
지하련 단편집

작품 정보

지금껏 지하련의 작품 세계는 ‘심리주의’, ‘사소설’, ‘페미니즘’이라는 이론적 범주들이 맞물린 지점에서 논의되었다. 감수성으로 빚어낸 세밀한 관찰과 탁월한 심리묘사, 경상도 방언과 구어체의 활력에 힘입은 감각적인 문체, 그 안에 녹여낸 체험의 사실성과 의식의 투명성, 그리고 이 같은 체험과 감각의 밀도로 추동되는 내면의 서사. 이것이 지하련의 소설 세계를 요약하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하련의 작품 세계는 1940년대라는 시대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1940년대는 파시즘 체제의 파행으로 나라 안팎이 진동하던 시기였음에도, 식민지 조선의 지식인들은 패배한 이념과 좌절된 이상만을 자조적으로 곱씹으며 만조(滿潮)의 때를 보내고 난 만조(晩照)의 여운 속에 자폐적으로 숨어들고 있었다. 이때 지하련은 여성으로 지식인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자문하고 점검하는 작가적 태도를 견지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결별>, <가을>, <산길>은 후대 연구자들이 지하련에게 페미니즘 작가라는 수식어를 부여하는 데 근거를 제공한 작품이다. 이들 소설은 아내와 남편의 관계를 탐색하고 ‘신가정(新家庭)’의 실체를 해부함으로써 결혼 제도의 허위와 보수성을 폭로한다. 지하련은 사랑과 신뢰, 평등이라는 근대적 원리에 입각해 이상적으로 추구되어 왔던 근대 가정(home)이 실제로 여성에게 그리 ‘스위트(sweet)’한 공간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이다.
세 작품은 ‘모델소설’(백철)로 성격이 규정된 바 있고, 남편 임화에 대한 지하련의 언급 및 임화의 염문설 등이 뒷받침되어 실제 인물들과 소설 속 인물을 오버랩시켜 해석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 소설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남편의 연애 ‘사건’이 아니라 그 사건을 경험하고 해석하는 인물의 시각, 더 정확하게는 인물 뒤에 숨어 있는 작가의 시선이다. 왜냐하면 소설에서 연애 사건 자체는 서사의 프레임 밖에 밀려나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허위의식, 그리고 결혼 제도의 불합리성을 역설하는 여성 젠더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여성 젠더의 시선에는 본능적으로 자기 내부를 더듬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체향초>, <종매>, <양>, <도정>은 이념적 패배 혹은 전향 이후 지식인들의 내면을 담아낸 소설이다. 카프 해산 이후 좌절과 무력감에 시달리던 사회주의자들은 파시즘이 극으로 치닫던 상황에 직면해 스스로를 현실로부터 추방시키고 내면의 감옥에 유폐시켰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를 포기하고 그 어떤 선택도 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것이다.
<도정>은 해방을 맞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소시민적 지식인의 “양심의 문제를 취급한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지하련은 냉소와 방관, 그리고 환멸로 쌓아올린 과잉된 자의식 속에서 사는 것, 이것이 질식할 것 같은 시대를 견디는 방법이며 방황과 탐색이 지식인의 정체성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작품 <도정>에 이르러 방황과 모색을 멈추고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지식인의 의무임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타인의 추방을 허하지 않는” 빛나는 재지로 “빈약한 여류 문단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기대 속에 문학의 도정에 오른 작가 지하련, 그러나 그는 소설 <도정>을 끝으로 짧은 작가적 이력을 마감한다. 월북 문인이라는 전력은 남한의 공식적인 문학사에서 지하련의 이름을 지워냈고, 남편 임화의 비극적 운명에 함께 좌초된 탓에 북한 문학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끄럽지 않고 투명한 작가의 눈을 갖고 싶어 했던 지하련의 문학은 궁극적으로 자기 확인 욕망과 자기에 대한 윤리적 성찰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소설에서 타인의 허위의식을 폭로하거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에 대한 환멸을 드러내는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자기의 내부를 향하고 있었고, 그 예민한 촉수는 결벽증적으로 자기를 점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자조적이되 자폐적이지는 않고, 냉소적이되 비관적이지는 않을 수 있었다.

작가

지하련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12년 7월 11일
사망
1960년
학력
쇼와여자고등학교
데뷔
1940년 소설 '결별'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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