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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 단편집 상세페이지

계용묵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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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종이책 정가
16,000원
전자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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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0원
판매가
12,800원
출간 정보
  • 2022.01.28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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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 EPUB
  • 약 5만 자
  • 6.8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28859847
ECN
-
계용묵 단편집

작품 정보

계용묵은 핍박받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으로 당대 현실의 비인간적인 면모를 고발했다. 작가의 문제의식은 개인이 지닌 도덕적 가치 자체가 현실에 대해 아무런 힘과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절망에서 비롯된다. 이른바 선하디선한 개인은 필사적인 노력과 헌신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현실의 수레바퀴에 짓눌려 갈 뿐이다. 여기에는 개인의 자유와 행복을 가로막는 사회 구조적 폭력이 깔려 있다. 가령 소작농과 지주의 관계를 다룬 <최 서방>을 보면,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빚만 남은 딱한 사정이 나온다. 탈곡하고 추수의 즐거움을 누려야 할 순간이 미처 갚지 못한 빚에 빚만 더하는 형국으로 바뀌게 된다. 오직 “이러한 비인도뎍이요 비룬리뎍인 행동에는 조곰도 눈떠보지 안는 그에게는 밥이 생기지 안엇다.” 노력한 만큼 성공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먼 풍문이 되어버린 지 오래지만 최 서방처럼 우직한 이들만이 이런 현실을 모른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사람을 대해서는 이상하게도 의심을 못 가지는 것이 특색”(<마부>)이며 “하여야 될 일로 눈에 띄이기만 하면 몸을 아끼는 일이”(<백치 아다다>) 없지만 현실은 그들을 버린다.
계용묵의 소설은 선한 인간형과 사악한 사회의 대립 항으로 다양하게 변전한다. 최 서방, 백치 아다다, <인두지주>의 경수와 창오, <마부>의 용팔이 등의 인물은 착실하게 현실을 살아가려는 인물 유형이다. 가장 맑은 영혼은 그러나 곧 혼탁한 사회에 의해 침식당한다. 이들 영혼의 맑음은 오직 잔혹한 사회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배색이다. 인물이 깨끗할수록 사회는 자신의 촉수를 감출 수 없이 드러낼 터다. 인물들의 백치성(白痴性)은 더럽혀질 운명을 감내하기 위해 제물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계용묵의 대표작인 <백치 아다다>에서 아다다의 행복했던 결혼생활은 물질적 풍요가 가져다준 욕망으로 인해 파괴된다. 아다다의 삶에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내는 역설적 상황이 가혹하게 찍혀 있다. 부족한 것이 채워져야 행복한 게 아니지만 아다다의 주변인들은 잘못된 믿음에 사로잡혀 있다. “양화와 온떼루에 투기하야” 아다다의 남편이 맞게 된 물질적 풍요는 예쁜 여자와 재산을 향한 새로운 욕망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아다다는 버려진다. 욕망은 새로운 대상을 좇아서 회전하지만 그 궤적 어디에도 진정한 행복이 놓여 있지 않다. 중요한 점은 어떤 것을 소유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욕망하는지를 배우는 자세다. 그러나 사회체제는 오직 인간의 욕망을 부풀리고 확장해서 호도한다. 이걸 소유하는 순간 마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때문에 백치 아다다의 존재는 상징적이다. 말 더듬는 아다다의 목소리는 진정한 행복과 욕망에 대해 제대로 귀 기울지 않는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다. 개별적인 가치와 소망은 억압적 사회기제하에서 아다다의 목소리처럼 끊어지고 분절되어 소멸한다. 우리는 자그마한 행복과 소망에 대해 말할 때조차 더듬거린다. 거세된다. 당연하게도 잘못된 욕망이 밟아대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어놓아야 한다. 가련한 아다다는 자신의 불행이 돈 때문인 줄 알고 수룡이가 힘들게 번 돈을 모두 바다에 버린다. 그러나 불행의 원인은 돈 자체라기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상품으로 환산하고 수량화된 욕망의 덫을 놓는 사회체제에 있다. 화폐를 향한 아다다의 적의는 그래서 심정적으로 이해는 되지만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비극적이다.
계용묵이 제시하고 있는 희망은 하루하루 품팔이로 살아가는 동시대의 많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더 이상 내려갈 데 없는 생의 저점은 지옥을 현실에서 시연한다. 그러나 무기력한 조건이 결코 인식의 성숙을 빼앗지 못한다. 중요한 점은 배움에 있다. 현실에 무릎 꿇어도 희망은 절망에 대한 자각과 함께 온다. 경험은 우리를 살찌우고 희망은 문제의 인식에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문학 속에서의 수많은 인물의 선한 패배는 배움을 선사한다. 어떤 면에서 문학은 스스로의 패배를 승인함으로써 현실을 향한 강한 울림을 낼 수 있다. 마부 일을 열심히 해서 번 돈을 초시에게 다 빼앗기고 그의 계략에 걸려 붙잡혀 가는 용팔이(<마부>), 영세의 말만 믿고 사랑하는 자식을 전쟁에 보냈다가 영영 사별하게 된 선달(<바람은 그냥 불고>)의 모습은 자각의 편린으로 가슴 아프게 아로새겨진다. 오직 앞으로 올 미래가 아니라면 이들의 희생은 충분히 애도될 수 없고 그 미래를 위해 기꺼이 오늘 죽는다. 그들의 손에 들린 지불 유예된 수표는 희망의 편지로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것이다.

작가

계용묵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04년 9월 8일
사망
1961년 8월 9일
학력
도요대학교 동양학
경력
출판사 '수선사' 창립
조선일보 근무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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