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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패니 프라이스는 친척인 버트럼 가문으로 보내져 맨스필드 파크에서 성장한다. 겉으로는 안정된 환경이지만, 그녀는 늘 주변부에 머물며 눈치와 위축 속에서 살아간다. 그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그녀를 따뜻하게 대해주는 이는 둘째 아들 에드먼드다. 패니는 그를 의지하며 조용히 마음을 키워가지만, 그의 시선은 세련되고 매력적인 메리 크로퍼드에게 향해 있다. 한편, 메리의 오빠 헨리 크로퍼드는 버트럼가의 두 딸과 얽히며 가벼운 유희처럼 관계를 시작하지만 결국 마리아와의 불륜 사건으로 파국을 맞는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가문의 명예와 사회적 체면을 무너뜨리고, 인물들의 관계 역시 근본적으로 흔들어 놓는다. 에드먼드는 메리의 도덕적 태도에 실망하며 결별하게 되고, 결국 오랫동안 곁에 있던 패니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가난하고 가정의 애정에도 굶주렸던 불우한 아가씨 패니였지만 남자의 돈과 외모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과 생활태도나 사고방식이 비슷한 남자를 고르기를 고집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혁명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으로서 최고의 행복은 인기많은 부유한 남자의 청혼을 받고 무난히 결혼하는 것이라고 여기던 시대에 나름 자신의 의지를 지켜낸 여성인듯. 이 지점에서 패니는 분명 기존의 규칙을 조용히 거스르는 인물이다. 누구보다 불리한 조건 속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가장 쉽게 타협할 수 있는 선택을 끝내 거부한다. 조건이 아니라 기준을 붙드는 태도. 그것이 그녀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러나 그녀가 선택한 남자 에드먼드, 메리와 파혼하고 패니를 결혼상대자로 생각하는 그 역시도 돈많은 남자와 정략적으로 결혼하는 것에 거부감없는 메리와 다를 것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이나 체면이나의 차이만 있을 뿐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와 기대에 의한 선택이라는. “메리 크로퍼드를 아쉬워하며 패니한테 다시는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할 거라고 토로하기를 그만두기가 무섭게, 전혀 다른 유형의 여자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 훨씬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다정한 미소와 아리따운 태도를 볼 때 다름 아닌 패니가 메리 크로퍼드 못지않게 자신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 아닐까, 그리고 패니가 보여 주는 누이다운 따뜻한 우애라면 사랑하는 부부로 살아가는 데 충분한 기반이 되지 않겠냐고 패니를 설득하는 것도 가능하고 또 기대해 볼 만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장면에서 느껴지는 에드먼드의 감정의 흐름은, 사랑의 깊이보다는 선택의 방향 전환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 메리를 향한 감정이 완전히 정리되기도 전에, 패니는 어느새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 잡는다. 그것은 뜨겁게 솟아오르는 감정보다는, 삶의 균형을 다시 맞추기 위한 판단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결국 에드먼드 역시 메리와 다르지 않은 것 아닐까. 메리가 돈과 지위를 기준으로 결혼을 바라본다면, 에드먼드는 도덕과 안정,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관계를 기준으로 선택할 뿐이다. 기준의 방향만 다를 뿐, 사랑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와 기대에 의해 상대를 고른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실망스럽고 찝찝한 느낌. 그래서 이 작품의 결말은 단순한 행복한 결혼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과연 누구를 사랑하는가. 그리고 그 선택은 감정에서 비롯된 것인가, 아니면 결국 나의 삶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과정일 뿐인가. 흠... _______ 난 여자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일 줄 알았는데요. 아무리 인기가 많은 남자라도 여자 쪽에서 마다하거나 적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고요.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남자라도 어쩌다 마음만 주면 상대편에서는 무조건 좋다고 할 거라는 생각은 곤란하다고 봐요. 그렇지만 설령 그렇다고 해도, 또 누이분들 생각대로 크로퍼드 씨가 모든 조건을 갖춘 분이라고 해도, 내 마음이 어떻게 그분의 마음과 같을 수 있었겠어요? ... 내가 어떻게…… 사랑 고백을 받는 즉시 사랑에 빠질 수 있겠어요? 그분이 원하기만 하면 사랑으로 응답할 준비라도 되었어야 하나요? 누이분들도 그분을 생각하는 만큼 내 입장도 헤아려 주어야지요. 그분의 가치를 높게 볼수록, 내가 그분을 마음에 두는 게 더욱 부적절해지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그리고…… 이번에 보니 여자의 속성에 대해 나하고는 생각이 아주 다른가 봐요. 여자가 구애에 그렇게 금방 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니까요. 맨스필드 파크 | 제인 오스틴, 김영희 저 #맨스필드파크 #제인오스틴 #민음사
잉글랜드 여성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3번째 작품입니다. 이성과 감성의 앨리너 대시우드,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베넷에 이어 맨스필드 파크의 패니 프라이스 가 진정한 여자의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엘리너와 엘리자베스가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부족하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여인이라면 패니 프라이스는 온갖 격정과 고난을 이겨내고 자라나는 여자로 엘리나와 엘리자베스보다 월등히 업그레이드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의 뜻이란 신이 만든 이 자연의 뜻이란 어떠한 경우에도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뿐이며 그 역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과 역경이라는 인연은 신이 내리는 천벌이 아니라 패니 프라이스와 같은 진정한 인간상을 만드는 그런 인간상을 만들어내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우리는 언제나 신에 대하여 이 신이 만든 자연에 대하여 감사함이라는 기도외에는 다른 기도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결혼이라는 주제 더 나아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 탁월한 작품은 연애라는 상황에 집착하여 진행했던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훌륭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무조건 읽어야 할 무조건 탐독해야할 작품입니다. 인간의 평가기준은 다른 그 어떤 것도 다 필요 없습니다. 재력, 학벌, 명예, 명성, 돈, 지식 그 모든것 다 필요없습니다. 오직 인간의 판단기준은 그 인간이 착하냐의 문제일 뿐 '착하다'의 평가 기준외에 그 어떤 기준도 모두 다 쓰레기 일 뿐 입니다. 제인 오스틴이 드디어 위대한 작가임을 알게해주는 그의 3번째 소설 입니다. 무조건 읽어야합니다. 평생에 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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