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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읽으면서도 심란했는데, 이번 <소송> 읽으면서도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살면서 법무사 찾가아야 할 일이라도 생기면 뭐가 뭔지 어떻게 되는건지 몰라서 우왕좌왕, 사돈의 팔촌이라도 관련 분야 아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고, 가슴 떨리고 불안하고... 거기에다 한 술 더 떠서, 멀쩡히 좋은 직장 다니면서 부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경쟁할만큼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던 당신에게 갑자기 낯선 이들이 찾아와서 죄목도 알려주지 않고 다짜고짜 ‘당신, 소송을 당했으니 꼼짝 마시오’ 한다면? 이건 뭐, 어느 날 아침 침대에서 눈 떴더니 벌레로 변신해버린 이야기가 뭐가 다른단 말인가. 서른 번째 생일날 아침 갑자기 체포된 요제프 K가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이유로 1년 동안 끝이 보이지 않는 소송에 휘말린다.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하지면, 고용한 변호사는 전문지식을 이용해 의뢰인들을 등쳐먹으려 들 뿐이고, 판사와 연줄이 닿는다는 화가와 상담을 해보기도 하지만 노력을 하면 할수록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불합리와 부조리한 밑낯을 발견할 뿐이다. 소설은 가장 비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며, 현대사회의 끊임없는 구속과 억압,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관료주의‘가 지휘하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개인이 겪는 무력감을 담아냈다. 카프카가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다는데, 변호사에 대해서 속물적인 존재로 신랄하게 표현한 것이 아마도 법조계의 낡은 관습에 대해 느낀 바 있어 그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일 수도.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 극중에서 목사가 주인공에게 ‘여자’들의 도움에 의지하여 위기를 벗어나려 하는 것을 꼬집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주인공 K는 ‘여자’들이 가진 힘을 극찬하는 표현을 한다. ‘ 여자들은 대단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아는 몇몇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저를 위해 힘을 합해 일하게 할 수만 있다면, 저는 반드시 뜻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 당시 카프카는 약혼과 파혼을 반복하며 결혼했다가 이혼하는 등 여성과의 관계에서 죄책감과 미안함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작품속에서 오롯이 드러낸 부분인듯. 문단이 나눠지지도 않고 대사들도 계속 길게 이어지는 등 읽기 쉽지않은 책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카프카다운 작품이었던 것 같다.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은 분노마저 불러일으킬 정도. <변신>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카프카는 꽤나 외롭고 불안함을 가진 사람이었을 듯.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왜 카프카 작품을 의미있게 생각하는지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________ 불빛이 번쩍이는 것처럼 창문의 양쪽 문짝이 활짝 열리더니, 너무 멀고 높은 곳에 있어서 약하고 여위어 보이는 어떤 사람이 몸을 앞으로 쑥 내밀고는 양팔을 앞으로 쭉 내뻗었다. 누굴까? 친구일까? 좋은 사람일까? 관련된 사람일까? 도와주려는 사람일까? 한 사람일까? 아니면 전체일까? 아직 도움이 가능한 것일까? 생각해내지 못한 반대 변론이라도 있는 걸까? 틀림없이 그런 것이 있을 것이다. 아무리 확고부동한 논리라 하더라도 살려고 하는 사람을 당하지는 못하는 법이다. 그가 한 번도 보지 못한 판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가 아직 이르지 못한 상급 법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소송 | 프란츠 카프카, 권혁준 저 #소송 #프란츠카프카 #문학동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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