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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발표한 10편의 희곡 중 2편을 담았습니다. 그의 작품의 성격대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자들은 그의 책을 전혀 읽지 못할 것이고 읽어도 뭔 소리인지 감도 잡지 못하고 투덜거릴 것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을 근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사르트르의 전 작품은 닥치는 대로 읽어야 합니다. 강력추천합니다.
짧은 희곡과 조금 긴 듯한 희곡 두 편이 실려있는 책인데,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이 너무 길었다. 이렇게 가독성이 떨어질 수가. 첫번째 ‘닫힌 방’은 괜찮았는데 두번째 이야기 ‘악마와 선한 신’은 등장인물도 많고, 무엇보다 주인공의 성격이 이랬다 저랬다 너무 극과 극으로 변하는 통에 내용이해가 너무 힘들었다. 먼저, 첫번째 이야기 ‘닫힌 방’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호텔 객실처럼 생긴 방 안에 두 여자와 한 남자가 갇힌다. 사실 여기는 죽은 사람들이 모인 지옥. 문은 절대 열리지 않고 꼼짝없이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세 사람은 생전에 인간쓰레기라 할 정도의 이런저런 악행을 벌이다 죽은 것이었다. 불의에 저항하는 의인인 척 행동하지만 실은 아내 앞에서 다른 여자와 관계하며 부정을 저지르고 탈영하다가 총살당해서 죽은 남자, 여성동성연애자로 자기 애인의 남자를 죽이고 자신은 애인과 동반자살한 여자 1, 젊은 애인과의 불륜으로 낳은 아이를 살해하고 자신도 폐렴으로 죽어버린 여자 2. 이들 사이에도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애정을 갈구하는 욕구들이 생겨나고 이 와중에서도 그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이렇게 추악하고 죄많은 자신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이었다. 방문은 열려있는 상태였지만, 결국 그들은 방 밖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틀어박혀 있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자신의 자신임’을 계속하기로 결정한다. 두번째 이야기 ‘악마와 선한 신’의 줄거리는 좀 더 복잡하고 길다. 이야기는 크게 농민들에게 돈을 받고 면죄부를 파는 사기꾼들이 모인 교회쪽 사람들, 지도자의 말에 따라 이리저리 휩쓸려다니는 어리석은 농민들, 이들을 선동하며 폭동을 주도하는 주도자들의 구도로 짜여있다. 주인공 괴츠는 선성과는 정반대의 악한이었다가, 선과 동일시 될만한 선한 사람이 되었다가, 막판에는 다시 신에 의존하지 않는 인간성을 되찾은 존재로서 농민들의 혁명을 이끄는 지도자로 거듭난다. 작가의 의도는, 교회가 말하는 신이라는 존재는 실체가 아니며, 우리 주변에 우리와 함께하는 모든것들이 신이 될 수 있다는 것, 즉 신은 없다는 것이다. 신을 만들어 난 것은 인간의 고독 때문이라는 것. 인간의 고독이야 말로 바로 신의 본연의 모습일 수 있다. 그야말로 실존주의 철학의 대부답다. 사르트르의 작품은 이번에 처음이다. 새롭지만 많이 낯설다. 독서의 끝은 정녕 어디일지 살짝 두렵기까지 하다. 내 한계를 끊임없이 눈앞에 디밀어 보여주는데 어찌 겸손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_____________ 가르생 청동상…… (그가 그것을 쓰다듬는다.) 그래, 이제 때가 됐군. 청동상이 여기 있고, 내가 그걸 바라보고 있고 난 내가 지옥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겠어. 당신들에게 말하지만 모든 것이 예견되어 있었어. 그들은 내가 이 벽난로 앞에서 손으로 이 청동상을 쥐고서 모든 시선을 받고 서 있을 걸 예견했던 거야. 나를 잡아먹는 이 모든 시선들을……. (그가 갑자기 뒤돌아선다.) 이런! 당신들 둘밖에 안 돼? 난 당신들이 훨씬 많은 줄 알았지 뭐야. (그가 웃는다.) 그러니까 이런 게 지옥인 거군. 정말 이럴 줄은 몰랐는데……. 당신들도 생각나지, 유황불, 장작불, 석쇠…… 아! 정말 웃기는군. 석쇠도 필요 없어,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야. 닫힌 방 | 장폴 사르트르, 지영래 저 ________________ 나는 매 순간 신의 눈에 내가 어떤 존재일 수 있을까 자문했지. 이제는 내가 그 답을 알아, 아무것도 아닌 거야. 신에게는 내가 안 보여, 신은 내 말을 듣지도 않고, 나를 알지도 못해. 우리 머리 위에 저 허공이 보여? 저게 신이야. 문짝에 나 있는 저 틈새가 보이나? 저것이 신이야. 땅에 있는 이 구멍이 보여? 저것도 신이야. 침묵, 이게 신이야. 부재, 이게 신이지. 신이란 인간들의 고독이야. 나밖에 없었던 거지, 나 혼자 악을 결정했고, 내가 혼자서 선도 만들어 냈어. 속인 것도 나였고, 기적을 행한 것도 나였고, 오늘 나를 심판하는 것도 나야, 나 혼자만이 내 죄를 사할 수 있지, 나, 인간인 내가 말이야. 악마와 선한 신 | 장폴 사르트르, 지영래 저 #닫힌방 #악마와선한신 #장폴사르트르 #민음사 #실존주의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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