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평범한 상황과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일상적 삶과 역사에 공포를 짜 넣는 방식은 M. R. 제임스가 창출한 가장 가치 있는 요소이다. 그는 공포소설가의 모범이다.
_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현대 공포소설의 방법론을 확립한 20세기 최초의 공포소설가 몬터규 로즈 제임스
‘공포’를 주제로 하는 선집에서라면 언제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작가이자, ‘유령’과 ‘초자연’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칭송받는 몬터규 로즈 제임스의 『유령 이야기 모음집Collected Ghost Stories of M. R. James』(1931)이 현대문학의 「세계문학 단편선」 열세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골동품 연구가의 유령 이야기』(1904), 『골동품 연구가의 더 많은 유령 이야기』(1911), 『희미한 유령 이야기 및 다른 이야기들』(1919), 『호기심 많은 이에게 보내는 경고』(1925)의 네 단편집에 실린 작품을 비롯하여 M. R. 제임스의 모든 유령 이야기 서른세 편을 모은 『유령 이야기 모음집』은 그의 열렬한 숭배자였던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는 물론, 클라크 애시튼 스미스, 프리츠 라이버, 스티븐 킹 등 내로라하는 공포소설가들이 정전正典으로 여기는 책이다. 그들은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그의 방법론을 자신의 작품에 접목시켰는데, 오늘날 이른바 ‘제임스풍Jamesian’ 공포소설이라 불리는 그의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단편들은 당초 케임브리지의 지인들을 즐겁게 해 주고자 쓴 이야기였다.
20세기의 첫 10년,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에서의 크리스마스이브 풍경이다. 영국에서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는 후기 고딕 양식 건축물인 킹스 칼리지 대강당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만찬을 마친 이들 중 몇몇이 학장의 방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학장은 본인밖에는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휘갈겨 쓴 원고를 들고 나타나는데, 결말 부분은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은 상태이다. 그는 촛불을 하나만 남겨 두고 모두 끄고는 자리로 돌아온다. 학장이 원고를 낭독하기 시작한 것은 자정에 가까워진 시각, “이 이야기의 근거가 된 문서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는 마지막에 설명하기로 하겠다……”
이 유령 이야기 낭독회가 크리스마스 의식의 하나로 자리 잡았을 즈음, 이튼과 킹스 칼리지 졸업생이자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의 학장 겸 학생감이며, 훗날 케임브리지 부총장의 자리에 오르고 은퇴 후 이튼의 학장이 되는 M. R. 제임스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실 소설가라기보다 일생을 케임브리지란 상아탑에서 지낸 명망 높은 서지학자로, 그의 방대한 연구는 중세의 필사본 목록, 구약 외경外經, 초기 교부의 저작, 위경僞經, 중세 수도원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1936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뜰 때까지 그 의욕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또한 아주 가끔 자신과 친구들의 순수한 유희를 위해서 그는 유령 이야기를 집필하여 출간하기도 했다. 물론 중세의 문서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있어 여전히 그가 남긴 저작은 빼놓을 수 없는 자료이며, 앞으로도 그의 업적을 능가하는 성과물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M. R. 제임스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것은 바로 예의 유령 이야기들이며, 1931년 출판된 『유령 이야기 모음집』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영미권에서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다.
그는 스스로를 빅토리아 시대의 토양이 자아낸, 빅토리아 시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살았던 시대는 빅토리아 시대로부터 30년이 지난, 영국의 모든 지성인이 새롭게 바뀐 현실을 마주해야 했던 20세기 초였다. 공산주의와 페이비언 소사이어티, 전쟁과 사회 참여와 국제연맹이 영국 지식인들의 화두로 태동하던 시기에, 이 심약한 학자는 역사의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이거나 저항하는 대신 영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조직 중 하나인 케임브리지의 품 안에 숨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길을 택한다. 반동주의자, 복고주의자, 현대성을 거부하는 반지성주의자였던 M. R. 제임스의 이러한 삶과 사상은 작품 속에 여러 형태로 반영되어, ‘제임스풍’ 공포소설의 형식으로 열매를 맺기에 이른다.
그는 빅토리아 시대를 유령 이야기의 이상적인 배경으로 여기면서도, 동시에 독자가 익숙하게 여길 만한 시간과 공간적 배경이야말로 훌륭한 공포소설의 필수 요소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의 독자층은 원래 케임브리지의 지인들이었고, 여기에 M. R. 제임스 본인의 고고학에 대한 관심이 곁들여져 그의 단편은 많은 수가 고문서와 연관되는 학구적인 장소를 무대로 삼는다. 전형적인 제임스풍 공포소설에서는 대학 부속의 도서관이나 박물관, 시골 장원의 서재 등이 종종 무대로 사용된다. 드물게는 외국의 옛 수도원이나 오래된 도시가 등장하기도 한다. 그는 실제 존재하는 지명들 사이에 교묘하게 가상의 지명을 끼워 넣음으로써 현실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사건의 주요 무대는 가상의 장소이지만 런던이나 도버 등으로 무대를 옮기며 현실성을 강화하는 경우도 있고, 명백하게 실제 존재하는 장소를 차용하기도 하며, 때로는 실제 존재하는 마을과의 거리를 언급하면서 가상의 마을 위치를 특정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 연극 무대처럼 작위적이며 몽환적이거나, 또는 현실과 유리된 완벽한 가상의 공간이 주류를 차지했던 고딕 공포소설과 비교해 볼 때, 이런 특징은 명확하게 현대적인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제임스풍’ 소설의 주인공은 보통 학식 있는 평범한 신사로, 우연한 기회에 독특한 고문서나 골동품을 손에 넣게 되며, 그 때문에 초자연적인 악의의 관심을 끌거나 그 힘을 해방시키거나 분노의 형벌을 받는다. 이전의 공포소설 작가들은 소설의 주제를 악의 자체에 두고, 그 정체를 독자가 추리하게 함으로써 작품의 긴장감을 높였지만, M. R. 제임스는 정체를 알아낸다 해도 인간의 이성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한 악의를 등장시킴으로써 주인공의 잘못된 행위와 그에 수반되는 부조리함을 작품의 주제로 부상시킨다.
물론 그의 유령 이야기들의 의의가 단순히 방법론적인 부분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M. R. 제임스의 작품이 지니는 매력은 그 보수성에 있다. 본질적으로 근엄한 빅토리아 시대 사람이었던 그는 표현의 절제, 과도한 폭력성이나 잔인함의 제어, 성적인 주제의 사용 금지 등을 훌륭한 유령 이야기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꼽았다. 현란한 묘사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는 대신, 그는 일견 관계없어 보이는 소재에서 시작하여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세밀한 묘사를 통해 천천히 공포의 근원으로 다가가는 방식을 취한다. M. R. 제임스의 등장인물들은 그 작가만큼이나 완고하고 폐쇄적이며 평면적인 인물들이라, 독자들에게 명백하게 보이는 문제를 마주하고도 초자연적인 존재가 실제로 해코지를 하기 전까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이렇게 완고한 주인공은 마찬가지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배경 안에 갇혀서 공포를 극대화한다. 황량한 동부 잉글랜드의 전원, 고풍스러운 저택과 서재, 밤이면 온갖 망령들이 깨어나 돌아다니는 대성당…… 그리고 결국 주인공은 자기 자신만큼이나 보수적인,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기회만 노리며 깃들어 있던 순수한 악의를 마주하게 된다.
M. R. 제임스의 이야기들은 지금까지도 언어를 초월하여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 재탄생되는 것은 물론이요, 활자를 넘어 텔레비전 드라마와 라디오 드라마, 영화와 연극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2013년 크리스마스에는 영국 BBC 방송국에서 <셜록>의 각본가이자 마이크로프트로 분했던 마크 게이티스가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은 <미도트의 서>의 새로운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다. M. R. 제임스는 『골동품 연구가의 유령 이야기』 서문에서 “나의 단편 중 하나가 한밤중에 오솔길을 거닐 때, 또는 새벽에 벽난로에서 꺼져 가는 불씨를 굽어보고 있을 때 오싹한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다면, 내가 이 이야기들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적은 완수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세기를 넘어 처음으로 그의 모든 유령 이야기가 한국어로 번역된 이 단편선을 읽으며 독자들은 그동안 한두 편으로만 드문드문 접했던 20세기 최초의 공포소설가이자 현대 공포소설의 효시였던 M. R. 제임스의 작품 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 본문에서
저녁 식사가 끝나고, 데니스톤은 전리품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근 후 홀로 방 안에 틀어박혔다. 여주인은 성구지기의 집에 들러서 낡은 책을 샀다는 말을 듣더니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예의 성구지기가 식당 바로 밖에서 다급한 말투로 여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들린 것도 같았다. 대화의 마지막 말은 “피에르와 베르트랑이 여관에서 밤을 보낼 거예요”인 듯했다.
그러는 동안 계속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를 잠식해 왔다. 어쩌면 자신의 발견에 너무 기쁜 나머지 신경증 증세가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다. 이유야 어쨌든 그는 분명하게 자신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벽에 등을 기대면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물론 자신이 손에 넣은 엄청난 가치의 물건으로 인한 기쁨 덕분에 이런 기분이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앞서 묘사했듯이 이제 그는 침실에 홀로 앉아,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보물을 뒤적이며 매 순간 더욱 훌륭한 예술품을 발견하고 있었다.
“축복받을 알베릭 사제여!” 평소 습관처럼 데니스톤은 혼잣말을 했다. “이분이 지금 어디 계실지 모르겠군. 이런 세상에! 그 여주인이 조금 더 살갑게 웃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꼭 집 안에 죽은 사람이 있는 느낌이 들지를 않나. 반 파이프만 더 피울까? 그래, 그게 좋겠군. 그 아가씨는 왜 이 십자가를 내게 주려고 한 거지? 지난 세기의 물건인 듯하군. 그래, 아마 맞을 거야. 이런 걸 목에 걸고 있다니 귀찮지도 않은가. 너무 무겁잖아. 어쩌면 그 아가씨 아버지가 한참 걸고 있던 물건일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치우기 전에 좀 닦아 둬야겠어.”
_ 20~21쪽,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에서
이윽고 밤이 깊고 손님들도 떠났다. 손님들이 떠난 다음 윌리엄스는 편지 한두 통을 쓰고 소소한 일 몇 가지를 처리했다. 마침내 자정이 지나서야 모든 일이 끝났고, 그는 침실용 초에 불을 붙이고 램프의 불을 껐다. 그림은 마지막 사람이 놓아둔 그대로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램프를 내려놓던 윌리엄스의 눈에 문득 그 모습이 들어왔고, 순간 그는 자신이 본 것에 너무 놀라 촛대를 바닥에 떨어트릴 뻔했다. 그는 만약 그때 자신이 어둠 속에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발작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탁자 위에 촛대를 올려놓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는 동판화를 다시 꼼꼼히 살펴보았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분명히 보였다. 잔디밭 가운데에 오후 5시에 보았을 때는 존재하지 않던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등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괴상한 검은 옷을 입고 네발로 저택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_ 47쪽, 「동판화」에서
“[…] 그리고 한 남자가 밤마다 복도에서 무슨 소리를 듣는데, 문을 열어 보면 누군가가 네발로 기어 오고 있다는 거야. 눈알을 뺨까지 늘어트린 채 말이지. 그리고 또 있었는데, 기다려 보게. 그래! 어떤 방에서 한 남자가 이마에 말편자 모양이 찍힌 채로 침대에서 죽었는데, 침대 밑을 보니 그 바닥에도 말발굽이 잔뜩 찍혀 있었다는 이야기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네. 그리고 한 숙녀가 있는데, 낯선 집에서 침실 방문을 닫아걸자마자 침대 커튼 사이로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는 거야. ‘이제 오늘 밤 내내 함께할 수 있겠구려’라던가. 이런 이야기들에는 해설도 후속편도 없지.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군.”
_ 176쪽, 「학교 괴담」에서
[…] 아직 잠자리에 들고 싶지 않았던 제임스 덴턴은 안락의자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독서를 했다. 그러다가 살짝 졸다 깨어났는데, 문득 자신의 침실에서 함께 자는 갈색 스패니얼 강아지가 따라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안락의자 팔걸이에서 바닥 가까이 늘어져 있던 자신의 손등에 무언가 부드러운 털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손을 뻗어서 그곳에 있는 둥그런 무언가를 쓰다듬고 토닥여 주었다. 그러나 그 감촉, 그리고 예의 존재가 자신의 손길에 반응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꼼짝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팔이 있는 쪽을 넘겨다보았다. 그러자 그가 만지고 있던 무언가가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
_ 398쪽, 「포인터 씨의 일기장」에서
[…] 그리고 그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열쇠를 돌렸다. 이렇게 환상이 깨질 줄이야! 그는 크게 웃어 버릴 뻔했다. 침대 모서리에 기대어져 있달까, 걸터앉아 있달까 하는 물체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허수아비였던 것이다! 정원에 서 있다가 여기 버려진 방에 던져 넣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 그러나 그의 즐거움은 다시 순간 가라앉았다. 허수아비에 뼈밖에 남지 않은 맨발이 붙어 있던가? 머리가 어깨에 기댄 듯 기울어져 있던가? 목에 쇠고리를 두르고 있고, 거기에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던가?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대며 움직일 수도 있고, 머리를 흔들고 팔을 몸에 붙인 채 방을 가로질러 걸어올 수도 있던가? 몸을 떨 수도 있던가?
_ 604~605쪽, 「쥐」에서
※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세계문학 단편선>
세계문학을 바라보는 장편소설 위주의 관습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에 초점을 맞춘 <세계문학 단편선> 시리즈는 그동안 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에게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던 거장들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단편소설이라는 장르의 형성과 발전에 불가결한 대표 작가들을 소개할 것이다. 아울러 지구촌 시대에 걸맞게 지금까지 우리에게는 문학의 변방으로 여겨져 왔던 나라들의 대표적 단편 작가들도 활발히 소개해 단편소설의 발전이 문화의 중심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처에서 이루어져 왔음을 독자들이 확인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현대 대중문화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스터리, 호러, SF 등 문학 장르의 분화를 촉진했는데 이러한 장르문학의 형성에도 단편소설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한 장르문학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작가들의 단편 역시 새롭게 조명할 것이다.
21세기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단편소설은 그리스 신화가 그러했듯이 삶의 불변하는 단면을 촌철살인의 관찰력과 응축된 예술적 형식으로 꾸준히 생산해 왔다. 작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그린 칼로 베어 낸 듯 날카로운 인생의 다양한 단면들은 시공을 초월해 오늘의 우리에게도 깊은 감동을 준다. 새로운 문학적 기법과 실험의 도입을 통해 단편소설은 현재도 계속 진화, 확장되고 있다. 작가의 예술적 열정이 가장 뜨겁게 투영된 다양한 개성의 다채로운 단편들을 통해 문학이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통찰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에드거 앨런 포는 문학작품은 독자가 앉은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의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세계문학 단편선>은 중심을 잃지 않고 삶과 사회, 나아가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