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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전·허생전·호질 외 상세페이지

양반전·허생전·호질 외

연암 박지원 소설 전집

  • 관심 0
소장
종이책 정가
11,000원
전자책 정가
20%↓
8,800원
판매가
8,800원
출간 정보
  • 2026.05.15 전자책, 종이책 동시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0.2만 자
  • 55.1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39731699
UCI
-
양반전·허생전·호질 외

작품 정보

“읽으면서 웃었다. 덮고 나서야 알았다. 내 얘기였다는 걸.”
연암의 소설은 풍자로 시작해 인간의 민낯으로 끝난다

★ 교과서 속 고전이 아니라, 지금의 인간과 사회를 해부하는 연암 소설 10편 완역
★ 풍속화·궁중기록화·민화·현대 일러스트 29점 컬러 수록
★ 아들 박종채의 기록과 상세 각주로 작품 너머 ‘인간 박지원’까지 입체적으로 복원

교과서 속 연암은 대개 ‘실학자이자 풍자 소설가’라는 단정한 설명으로 지나간다. 그러나 실제의 박지원은 훨씬 더 생생하고, 훨씬 더 위험하고, 훨씬 더 오늘에 가까운 작가다. 그는 18세기 조선을 쓴 것이 아니라, 체면과 허세, 공허한 권위와 행동 없는 지식인을 집요하게 해부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고전으로 남지 않고, 지금도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양반전」에서 한 부자는 양반 신분을 사놓고, 그 실체를 알고는 겁을 먹고 달아난다. 「호질」에서는 도덕군자인 척하던 유학자가 호랑이 앞에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다. 「허생전」에서는 세상을 뒤흔들 만한 통찰을 가진 인물이 끝내 구조 전체를 바꾸지 못한 채 돌아선다. 이야기의 배경은 조선이지만, 읽다 보면 자꾸 지금의 장면이 겹쳐진다. 실력보다 간판이 먼저 통하고, 책임보다 명분이 앞서며, 허울이 알맹이인 양 유통되는 사회. 양반제도는 사라졌지만, 양반의 얼굴은 형태만 바꾼 채 아직도 살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250년 전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지금 우리의 현실을 정면으로 읽게 만든다.


양반제도는 사라졌지만, 양반의 얼굴은 아직 남아 있다
18세기 조선을 넘어 오늘의 인간과 사회를 해부하는 연암 소설 결정판

현대지성 클래식 『양반전·허생전·호질 외』는 바로 그 현재성을 가장 입체적으로 되살린 판본이다. 학계가 공인한 박지원 소설 10편을 한 권에 담고, 텍스트만으로는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조선 후기의 세계를 29점의 컬러 이미지로 눈앞에 끌어온다. 풍속화·궁중기록화·민화·현대 일러스트가 어우러져, 독자는 텍스트를 따라가는 데서 멈추지 않고 18세기 조선의 장면 속으로 직접 들어가게 된다. 어린이용 컬러판과 어른용 텍스트북 사이에서, 250년 전의 조선 시대를 오롯이 느껴보고 싶은 어른 독자들을 위한 최초의 컬러 정본이다.
또 다른 강점은 작품 바깥의 박지원까지 함께 읽게 한다는 데 있다. 기존에 한데 묶여 있던 작가의 자서를 각 작품 앞에 되돌려 배치하고, 말미에는 아들 박종채의 기록을 실었다. 덕분에 독자는 이야기 한 편과 함께 박지원이 왜 이런 인물을 불러냈는지, 무엇에 분노했고 무엇을 부끄러워했는지, 어떤 삶을 살아 이런 문장을 쓰게 되었는지까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이 책은 작품만 모아놓은 선집이 아니라, 문장 뒤에 숨어 있던 ‘인간 박지원’까지 다시 불러내는 글이기도 하다.
낯선 시대를 끝까지 따라가게 하는 장치도 촘촘하다. 연암의 문장은 날카롭고 빠르지만, 배경지식이 없으면 그 속도가 자주 끊긴다. 이 책은 풍속과 제도, 인물과 표현의 맥락을 짚는 418개의 각주를 통해 그 단절을 메운다. 덕분에 독자는 연암의 비웃음과 통찰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갈 수 있다. 학생 시절 제목만 외웠던 독자에게는 다시 읽는 즐거움을, 한국 고전을 처음 제대로 읽는 독자에게는 가장 친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입문서 역할을 한다.
정조가 문체반정까지 단행하며 경계했던 연암 박지원의 문장, 조선의 체면과 위선을 웃음으로 해부한 그 문장들을 현대지성 클래식으로 한번 읽어보자.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지원 (朴趾源, 1737-1805년)
호는 연암(燕巖). 한국 문학사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체로 시대를 앞서간 작가이자,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거두이다.
한양 노론의 명문가 자제로 태어나, 양반 사회 한복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양반 계급의 위선과 허위를 통렬히 비판했다. 청년 시절부터 정파 갈등에 시달리며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던 그를 살린 것은, 권력도 약도 아닌 저잣거리의 생명력 넘치는 이야기였다. 형식에 맞춘 문장으로 고고한 이상을 읊조리던 시대에, 연암은 사회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이웃들과 어울리며 인간 세상을 깊숙이 탐구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선보인 독보적인 소설의 씨앗이 되었다.
연암은 박제가, 이덕무 등과 함께 변화를 주장하는 북학파를 이끌었으나, 절친한 벗 이희천이 왕실의 불합리한 결정으로 참혹한 죽음을 당하자 큰 충격을 받고 은거했다.
야인의 삶을 택했지만 그의 문장은 세상을 더욱 강렬히 뒤흔들었다. 청나라 사신단에 동행하며 새로운 시각을 담은 기행문 『열하일기』는 집필 도중 필사본으로 퍼져나가며 젊은 지식인들을 사로잡았다. 정조 임금이 문체와 사고방식을 물들인 주범으로 ‘연암체’를 지목하고 문체반정을 단행할 만큼, 그의 목소리는 온 나라에 쟁쟁히 울려 퍼졌다.
훗날 생활고와 정조의 부름으로 관직에 나아간 뒤에도 연암은 평온한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 백성의 삶을 이롭게 할 방안을 궁리하고, 사비로 굶주린 이들을 돌보며 자신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는 청빈한 삶을 살았다.
연암의 문장이 250년이 지난 오늘까지 살아남은 까닭은 분명하다. 그가 비웃은 것은 지나간 조선의 한 계층이 아니라, 시대가 바뀌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허세와 위선, 그리고 현실을 외면하는 지식의 공허함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고전으로 머물지 않는다. 읽는 순간, 우리는 18세기 조선을 지나 끝내 지금 우리의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옮긴이 ∥ 이명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고전문학 전공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모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을 흥미로운 고전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고전문학은 연구실에 박제된 화석이 아니라고 굳게 믿는 역자는 현대적 시각에서 고전문학을 비평적으로 해석하는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으며, 고전문학의 가치를 확장하고자 ‘고전문학과 문화콘텐츠’, ‘생성 AI와 고전문학’, ‘고전서사와 서브컬처’ 등으로 연구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쓴 책으로 『유씨전 연구』, 『우리 이야기와 문화콘텐츠』(공저), 『고전서사와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동화 스토리텔링』(공저), 『고전서사와 웹툰 스토리텔링』(공저), 『생성 AI 시대의 고전문학』(공저) 등이 있다.

그린이 ∥ 한동훈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한 뒤 단행본·전집·교과서에 그림을 그려왔고 기업과 공공기관의 광고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했다. 그린 책으로 제28회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작인 『큰발의 산』을 비롯해 『수호지』, 『임진록』, 『흠흠신서』, 『그리스 로마 신화』, 『처음 세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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