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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산문

한국문학전집85

  • 관심 0
도디드 출판
셀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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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전자책 정가
500원
판매가
500원
출간 정보
  • 2015.03.13 전자책 출간
듣기 기능
TTS(듣기) 지원
파일 정보
  • EPUB
  • 약 1.4만 자
  • 0.2MB
지원 환경
  • PC뷰어
  • PAPER
ISBN
9791185620602
UCI
-
인간산문

작품 정보

거리는 왜 이리도 어지러운가.

거의 30년동안이나 걸어온 사람의 거리가 그렇게까지 어수선하게 눈에 어린 적은 없었다. 사람의 거리란 일종의 지옥 아닌 수라장이다.

신경을 실다발같이 헝클어 놓자는 작정이지.

문오는 차라리 눈을 감고 싶었다. 눈을 감고 귀를 가리고 코를 막고 모든 감각을 조개같이 닫쳐 버리면 어지러운 거리의 꼴은 오관 밖에 멀어지고 마음속에는 고요한 평화가 올 것 같다. 쓰레기통 속 같은 거리. 개천 속같은 거리. 개신개신하는 게으른 주부가 채 치우지 못한 방 속과도 거리는 흡사하다. 먼지가 쌓이고 책권이 쓰러지고 수지가 흐트러진---그런 어수선한 방 속이 거리다. 사람들은 모여서 거리를 꾸며 놓고도 그것을 깨끗하게 치울 줄을 모르고 그 난잡한 속에서 그냥 그대로 어지럽게 살아간다. 깨지락깨지락 치운다 하라도 치우고는 또 늘어놓고 치우고는 또 늘어놓고 하여 마치 밑빠진 독에 언제까지든지 헛물을 길어 붓듯이 영원히 그것을 되풀이하는 그 꼴이 바로 인간의 꼴이요, 생활의 모양이라고도 할까. 어지러운 거리. 쓰레기통 같은 거리.

별안간 덜컥 부딪치는 바람에 문오는 감았던 눈을 떴다. 얼마 동안이나 눈을 감고 걸어왔던지 부딪친 것은 바로 집모퉁이 쓰레기통이었다.

다리뼈가 쓰라리다.
-본문 중에서 -

작가

이효석
국적
대한민국
출생
1907년 2월 23일
사망
1942년 5월 25일
학력
1930년 경성제국대학교 영어영문학 학사
경력
대동 공업전문학교 교수
1938년 숭실전문학교 교수
1932년 경성농업학교 교사
데뷔
1928년 단편소설 `도시와 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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