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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재미있게 읽은 [스토너]의 주인공을 보면서 고구마 열 개 한 입에 쳐넣은득한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는 후기를 봤는데, [고리오 영감]에 나오는 고리오야 말로 그런 인물이다. 두 딸에 대한 사랑이 넘치다못해 본인 위에 저멀리 여신인듯 떠있는 존재들인 것처럼 본인의 모든 것을 다 땡겨다 그들의 아래에 처박고 비극적인 빈털털이 외로운 죽음을 경험하는 인물이다. 발자크 소설은 처음 읽는데, 최근 알쓸인잡을 통해 관심을 갖게됐다. 발자크는 귀족사회에 대한 편입욕구가 강하고 허영심이 많았으며, 손대는 사업마다 망해서 늙어서까지 가난하고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글쓰기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 쉬지않고 집필해서 거의 90여편이 넘는 작품을 썼고, 이를 [인간 희극]이라는 작품으로 묶어 하나의 작품집으로 만들 정도였다고.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당대의 사회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자료를 남기려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는 사실에 놀랬다. 다른 것은 차지에 두고라도, 읽으면서 내내 고리오 영감에 대한 측은함을 감출 수 없었다. 다 내어주고 빈털털이로 외롭게 죽어가면서도 딸들이 자신을 불쌍해하며 슬퍼할 것을 염려해 마음쓰는 모습이라니— 왜 늘 부모님들은 자식을 생각하면 ‘미안하다’는 말이 제일 먼저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게 아니었던 것인지도. 쯥. ___________ 자식에게 줄 재산이 있기를 바라면서 나는 가난이 무엇인가를 알았단다. 고리오 영감 | 오노레 드 발자크, 박영근 저 #고리오영감 #오노레드발자크 #민음사세계문학전집 #민음사 #고전문학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알쓸인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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