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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가 왜 이렇게 다르게 읽히는거지? 번역의 차이인가 내가 지나온 시간의 깊이의 차이인가. 카프카의 여러 단편들을 아무생각없이 주루룩 읽을 때에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작품들이 이번에 민음사판으로 읽을 때는 그 중 몇몇이 상당히 강하게 마음에 다가왔다. 특히 <굴>과 <학술원에의 보고>가 그랬다. 소설의 화자가 느닷없이 굴을 파기 시작한다. 아마도 주변으로부터 피하고자하는 마음 때문이었던듯.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소음으로부터의 차단. 자신의 둘레에 두꺼운 성벽을 치는 마음으로 계속 굴을 파내려간다. 그러다가 문뜩 필요에 의해서 또다른 굴을 더 복잡하게 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굴을 발견해서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길을 잃고 헤매다가 탐험을 포기하기를, 나만의 세계에서 떠나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굴 속의 생활은 너무나 만족스럽다. “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나는 혼자이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탄할 일은 전혀 아니다. 분명 그럴 사람이 없다고 이점을 잃는 것이 아니라, 다분히 손실을 면하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것은 나 자신과 굴뿐이다. ” 여기서 오래 지내기위해서는 필요한 품목들도 많이 가지고내려와야 한다. 비좁은 굴을 통해 식량과 물품들을 고생스럽게 끄집어내려온다. 또, 굴 속에만 있다보니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지고 어쩌다 굴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도무지 바깥환경을 결딜 수 없을만큼 피폐해져버린다. “ 굴 속에서의 관계는 완전히 거꾸로이니, 지금껏 위험한 장소였던 곳이 평화의 장소가 되고, 반면 성곽 광장은 세상의 소음과 그것이 지닌 여러 가지 위험물이 내는 소음에 휘말려 버린다. 더욱 나쁜 것은, 사실 여기에도 평화가 없다, 여기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조용하든 시끄럽든 상관없이 이끼 위로는 전과 마찬가지로 위험이 매복해 있으며, 단지 내가 그것에 둔감해졌을 뿐이다. 나의 벽들에서 들려오는 사각사각 소리에 나는 너무도 시달리고 있다. ” 화자는 자신이 굴 밖의 문제 뿐만 아니라 굴 안에서의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나 굴 밖으로 다시 뛰쳐나기기엔 너무나 나약해진 자신 때문에 딜래마에 빠진다. 아, 이건은 바로 ‘나’의 모습이 아닌가. 자신만의 굴 속에 갖혀 주변으로부터 스스로를 가두고 만족스럽게 위안하는 나. 외부로부터의 불안에 취약하여 피하기만 하다가 결국엔 스스로의 자생력마져 약화시키는 어리석은 짓을 아무렇지않게 반복하는 나. 공포와 불안, 불편함을 이기는 길은 스스로 일어나 대응하려는 용기와 행동 뿐임을 다시금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________ 굴을 소유했다는 행복이 나를 버릇없게 했고 굴의 민감함이 나를 예민하게 했으며 굴의 상처가 나 자신의 상처인 것처럼 나는 아프다. 바로 이 점을 나는 예상했어야 했다. 나 자신의 방어뿐 아니라 — 그런데 그것조차도 나는 얼마나 가볍고 성과 없게 행하였던가 — 굴의 방어도 생각했어야 했다. 변신, 시골의사 | 프란츠 카프카, 전영애 저 #변신시골의사 #프란츠카프카 #민음사 #카프카는천재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번역이 심각하네요.. 이 명작 고전에 별점 최하점을 줘야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픕니다.
번역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책이었습니다. 굴과 만리장성의 축조는 정말 이해가 안되는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나에게는 아직 어려운 책
카프카의 글은 안온한 마음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불편하다. 그리고 이 불편함이 독자로 하여금 자기 생과 독대하게끔 한다.
최악의 번역. 번역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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